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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세이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쌤앤파커스)을 펴낸 코미디언 이경규(65)가 껄껄대며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45년 경력의 ‘예능 대부’. 시청자들은 그가 버럭 호통치는 모습이 익숙하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토록 치열한 일 중독자인 줄 몰랐다. 지난 45년간 활동하며 1998년 일본 유학을 갔던 1년을 제외하곤 쉬어 본 적이 없다. 협심증이 왔을 때도 녹화를 마치고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방송 업계에 대타는 없다”는 것. 그는 “자신을 학대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연예계 생활을 화려하다고 생각하는데, 처절하게 살지 않으면 대구은행이율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삶의 모토는 반복, 책임감, 성실이다. 지독한 노력형 방송인이다. “끊임없이 회의하며 PD와 작가를 ‘잡도리’한다”고 했다. “이건 좀 고쳐야 하지 않겠나” “어떤 출연자가 좋겠다” 같은 식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개입한다. 그가 출연한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는 그 덕(?)에 준비 기간만 3개월이나 저축은행 채용 걸렸다. “해보면 (제가) 맞으니까 서로 즐겁게 촬영하죠. 대신 ‘너는 왜 인사를 안 하느냐’ 같은 개인적인 잡도리는 안 해요.” 실용주의자이기도 했다.
한 방송사 공로상을 받으며 남긴 어록(“박수 칠 때 왜 떠납니까?”) 이야기를 꺼내자 한참을 웃었다. “이순재 선생님 떠나셨나요? 안 떠나셨잖아요. 송해 선생님도 끝까지 방송하셨어요. 다시마 만약 제가 아프면 유튜브 라이브로 투병기를 방송할 수도 있죠.” 그는 ‘70%만 보여주면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라고 썼다. “70%가 거의 다 찬 것 같다”는 그는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을까. “무쟈게 웃겼으면 좋겠다”는 답이 곧장 튀어나왔다.
/쌤앤파커 텔레마케터하는일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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